마음의 창

최주철 기자

작성 2020.03.18 10:37 수정 2020.03.19 09:27

                                                      마음의 창


                                                                                               이정하


  차를 운전하고 있었다. 파주 쪽으로 가는 자유로였다. 서쪽 하늘로 지는 저녁 해가 문득 눈에 들어 왔다. 날마다 뜨고 지는

해였을 텐데 참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눈은 멀쩡히 뜨고 있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아침 해가 뜨고 저녁 해가 지지까지 내 시선에 담겼던 것들, 그중에 무엇하나 기억해 낼 수 없는 것은 그냥  건성으로 보고

건성으로 지나쳤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린 앞만 보며 걷는다. 꽃이 피는지, 바람이 부는지, 노을이 지는지, 별이 뜨는지, 누가 함께 걷고 있는지 주변에

 

대한 관심은 없다. 오로지 자기 갈 길만 부지런히 갈 뿐이다. 

그렇게 해서 어디를 가려는지, 또 무엇 때문에 가야 하는지 알기는 알까? 더 나은 집, 더 좋은 승용차, 더 높은 자리를

위해 걸어가는 것이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잃어버리는 것이 있다면? 그 잃어버리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에 있어 진실로 소중한 것이라면?


  지하철을 탔을 때 늘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무표정하기 일쑤다. 하기사 주위에 관심을 가졌다가는 이상한 눈초리를 받기 쉽상이다. 그래서 어쩌다 시선이 마주쳐도 얼른 고개를 돌려 피해 버리고 만다. 상대방에게 괜한 오해를 사고 싶지 않은 까닭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경우가 많다. 어떤 때는 정말 숨이 막힐것 같다. 자기 일이 아닌 것은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넘기는 세상, 그래서 너나없이 가슴을 꽉 닫아 두고 이상한 오해를 받는 세상, 그래서 너나없이 가슴을 꽉 닫아두고

있는 세상이.....,


  창문을 닫으면 햇볕이 들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이젠

좀 마음의 창문을 열고 서로에게 가벼운 눈인사라도 나눴으면.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보여지길 원한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 주길 원한다. 피곤한 어깨를 어루만져 주고 따스하게 감싸 주길 원한다. 다만 내 손을 조금 뻗는 것으로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사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할 사람이 바로 내 앞에 있다.

그냥 지나치려는가?


【이정하시인 프로필】

주요활동 : 87' 대전일보.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

저서 시집 :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다시 사랑이 온다

               괜찮아, 상처도 꽃잎이야 외 다수


 산문집    :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 오라

               우느라 길을 잃지 말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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